발제문[정신의학의 권력] 4강

권순모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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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의 권력 4강. 1973년 11월 28일




1. 규율장치 역사의 요소들

가. 중세의 수도사공동체

나. 교육에 의한 청년층의 예속지배

다. 파라과이 예수회의 임무

라. 군대, 작업장, 노동자 거주촌

2. 제러미 벤담의 󰡔판옵티콘』모델 내에서 이런 장치들을 형식화하기

3. 가정제도와 심리학적인 것이라는 기능의 출현


 

규율장치 역사의 요소들

 

□ 주권권력의 시대 속 규율장치: 작은 섬들

주권권력에서 규율권력으로의 교체는 단숨에 이루어지지 X

주권권력의 시대 속에 규율권력의 여러 장치들은 ‘작은 섬’을 형성하며 병존

그 사례: 중세의 수도사 공동체

 

중세의 수도사 공동체

 

□ 수도사 공동체 내 규율장치들의 이중적 역할

봉건적‧군주제적 주권의 도식에 통합

대립과 혁신: 기존 주권적 장치를 비판하는 역할

 

□ 수도회 내 여러 개혁운동 중 ‘규율장치’를 우선한 흐름

▸ 방향: 청빈, 육체노동, 빽빽한 일과, 사치스러운 지출 소거, 식이요법, 위계강화 등 강조

▸ 효과:

① 경제적 혁신

② 정치적 혁신: 기존의 봉건제를 대체하며 등장한 중앙집권적 권력들은 규율적 형태의 도구들 채용(102-103쪽)

③ 사회적 혁신: 종교개혁이 임박할수록 주권장치가 아닌 규율장치를 따르는 다양한 공동체적 단체들이 출현(규율장치는 동일한 규칙이 만인에게 동일하게 적용, 규율장치의 내적 위계질서가 지시하는 위상의 차이 외에 다른 차이 X)

⇨ ! 기존의 주권장치에 기반한 권력(사치스럽고, 위계적인)을 비판, 파괴시킴

⇨ 이러한 혁신의 확장: 17~18세기에 주권적 사회에서 “규율사회”로의 대체 이행(106쪽)

 

교육에 의한 청년층의 예속지배

□ 이행을 위한 거점들

규율사회로의 이행은 일정한 거점을 중심으로 진행: 거점 → 확장‧침투

그 사례: ① 학생(교육받는 청년층)/② 식민지민(파라과이)/ ③ 구금시설

 

□ 규율화 이전의 학생들

- 15~16세기 초까지의 학생들: 이동, 배회, 혼탁, 방랑, 소란한 단체들이 존재

- 학생들: 규율체계가 최초로 적용되고 확장되는 지점들 중 하나

 

□ (수도자 공동체인)‘공동생활형제회’가 설립한 학교들

방랑하던 학생들을 규율체계를 통해 예속 지배하게 되는 출발점

▸배경: 창립자 헤이르트 흐루테

▸특징:

① 의무적‧필수적 단계의 설정: 시간에 따라 진보와 향상이 이루어진다.(금욕적 수련 개념 도입) → 연령과 수준에 따른 분할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

② 수도원 생활규칙의 적용: 자발적으로, 폐쇄된 환경 내에서, 금욕적 수련 行 → 교육적 수련에 (혼탁한 세상과는 단절된) 특권적 공간을 요구

③ 교수–학생간의 예속적 지배관계 형성: 교수라는 단계별 인도자의 항구적이고 지속적인 지도 의무화

④ 준군대식 지도감독 조직 ‘10인대’의 역할: 로마 군대 → 수도원공동체에 적용된 ‘10인대’라는 학생 내 자기규제 조직체제의 도입

⇨ 교육형태 내에서 청년층에 대한 예속지배의 도구 역할화

⇨ 규율장치를 통해 한 사회 전체의 예속지배가 이루어지는 첫 번째 계기 중 하나

 

파라과이 예수회의 임무

□ 예수회의 파라과이 과라니족 지배 사례: 식민지민의 예속지배

▸배경: 라틴아메리카의 예수회 수도사들 = 노예제 반대론자(종교적‧경제적 이유)

▸활동: 노예제를 대신해 규율체계를 통한 분배‧관리‧착취를 行

① 규약에 따르는 행동 도식을 부과: 하루 일과 규정(성교 규정까지)

② 일상적 감시: 오래된 부족 전통체와의 관계 끊은 가정에 주거지 부여 → 각 주거지를 창문을 통해 일상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설계

③ 지속적 형벌체계: 개인의 나쁜 경향‧성향을 교정(신체적 고문 X, but, 전 생애에 걸친 지속적 교정을 위한 가벼운 처벌 부과)

 

□ 종교적 구금시설의 방랑자‧걸인‧유랑자‧비행자‧창녀 예속지배

(여러 차례 언급했기에 상세한 설명 생략)

 

⇨ 이러한 여러 실천들을 통해 종교적 규율은 외연을 확장하고, 점차 주변 → 중심에 적용

 

군대, 작업장, 노동자 거주촌

□ 17세기 말~18세기: 종교적 거점을 갖지 않은 규율장치의 출현

▸ 군대: 병영생활, 인사기록, 신체훈련, 빈틈없는 일과 ⇨ 개인을 포착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의 구축

▸ 작업장(광산 도시, 제련산업): 규율 부과

▸ 노동자 거주촌: 노동자 수첩(고용주, 노동조건, 이동이유 등 기록) 부과

 

⇨ 규율체계: 고립적‧국지적‧부수적 속성 → 사회전체를 뒤덮어가기 시작


- 공간 내에 고정하기, 시간의 최적의 추출, 몸짓·태도·관심에 대한 통제들에 의한 신체의 힘의 적용과 착취, 지속적인 감시와 즉각적인 처벌을 행하는 권력의 구축, 마지막으로 그 자체가 익명적이고 비개인적인 것으로 작동하면서 예속화된 개인성들을 항시 포착하게 되는 통제권력의 조직화 등을 발견하게 된다. (113쪽)


 

⇨ ‘규율’의 부상의 배경

▸ 자본의 축적 & 인간의 축적 → 인간과학의 전술로서 ‘규율’의 부상

▸ 자본주의사회에서 인간과 노동력을 축적하는 3가지 기술(또는 양상)

① 모든 사람들을 (!자본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기

② 다수의 ‘개인들’을 유용하게 만들기

③ (다수의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힘’의 축적과 ‘시간’의 축적을 병행하기: 노동시간, 습득‧향상‧지식‧정성을 얻기 위한 시간을 축적

▸17~18세기의 ‘분류학’에서 자본주의화 이후 ‘규율’의 전술화로

경험과학 → 전술로서 규율이 부상

 

⇨ ‘규율’의 정의


- 단일성들을 분배하는 특정한 방법, 하지만 분류적이지 않은 도식에 따라서 공간적으로 단일성들을 분배하고, 시간의 축적을 가능케 하는 방법 ⇨ 생산 활동의 수준에서 극대화된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것

신체, 시간, 노동력을 분배하는 기술 ⇨ 인간, 신체, 시간 등이 문제로 출현 (116쪽)


 

제러미 벤담의 “판옵티콘” 모델 내에서 이런 장치들을 형식화하기

□ 제러미 벤담의 판옵티콘(일망감시체제)

- 규율권력의 미시물리학의 주목할 만한 형식화 사례

1787년 벤담이 발명한 감옥의 모델: 이후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내 일부 교도소에 복제

but, “병원, 학교, 작업장, 고아원 등을 위한 모델이기도 하다”고 벤담이 언급

 

□ 판옵티콘의 정의

- (단지 감옥 뿐만 아니라) 일련의 제도를 위한 형식

모든 제도에 힘을 부여하는 하나의 매커니즘

하나의 권력에 최대의 힘을 부여할 수 있는 매커니즘

 

□ 판옵티콘의 목표

- 권력의 힘을 최대한 강화하기

- 최적으로 분배하기

- 가장 적절한 표적에 적용시키기

⇨ 헤라클레스적 힘(신체와 관계되는 물리적인 힘)을 그 권력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개인에게 비물질적(정신의 순수한 관념성을 통해)으로 부여

 

□ 판옵티콘의 원리

▸ 도식

환형(도넛 모양) 건물: 건물 안쪽의 독방들 + 독방 안팎은 유리문과 창문 + 독방은 복도로 연결

중앙의 빈공간 = 탑(원통형 건물 + 최상단의 첨탑): 감시의 공간

▸ 작용원리

① 독방의 개인: 하나의 신체가 개별 공간에 고정 + 간수의 시선에 노출 ⇨ 공간 = 개별화 기능 ⇨ 모든 집단적 현상, 다수성을 갖는 현상이 완전히 소거 ⇨ 파업, 컨닝, 사보타주, 공모, 집단적 흥분 등이 일어날 수 없는 구조 형성 ⇨ 집단적 현상 전체의 완전한 무력화

② 한꺼번에 행사되면서도 개인만을 표적으로 삼는 권력: 중앙에서는 집단적으로 행사, 그러나 도착 지점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행사 ⇨ 규율의 개별화

③ 권력의 불가시성: 감시받는 자는 자신이 감시받는지 아닌지를 모르게 감시가 행해질 수 있도록 창문을 기획(역광효과 차단) ⇨ 권력의 익명화(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조차 감시받는다는 것을 경험) ⇨ 권력의 탈개인화와 탈신체화(누구나 권력의 주체가 될 수 있음: 중앙탑 내부의 익명성)

④ 권력의 ‘민주주의화’: 권력의 위치는 누구나 점할 수 있으며, 권력은 그 누구의 소유물도 아님 ⇨ 한편으로, 누구나 탑 안에 들어가 권력의 행사방식을 감시할 수 있음 ⇨ 권력은 끊임없는 관리 아래에 놓이게 됨 ⇨ 권력의 가시화 = 권력행사의 민주화

⑤ 권력관계의 비물질성(!물질적 폭력의 반대): 안팎으로 난 유리창과 창문을 통해서 개인은 ‘항구적 가시성의 상태’에 놓임 ⇨ 권력은 단지 빛의 작용만을 통해 행사됨(도구가 필요 없는 권력, 권력은 광학적 효과를 이용해 집행될 뿐) ⇨ 주권권력과 같은 의식이나 상징물 등이 불필요

⑥ 개인에 관한 끊임없는 지식의 구축 = 인간에 대한 공통적(!보편화된) 지식을 획득: 독방 안 개인의 일을 스스로가 규준화하고 평가해 기록함 ⇨ 축적된 지식이 개인 스스로의 ‘기록된 심령체’ 같은 것으로 기능하게 됨. & 이와 동시에, 이렇게 축적된 지식은 개인에 관한 (보편적) 지식을 얻을 수 있게 함. ⇨ 설교‧강연‧논쟁같은 전통적 방법에 비해, 인간에 대한 ‘직접적 실험’을 통해서 인간에 대한 ‘공통적 지식’을 형성할 수 있음.

 

가정제도와 심리학적인 것이라는 기능의 출현

 

□ ‘가정’이라는 주권권력의 장

규율권력이 주권권력을 모두 대체한 것은 아님.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주권권력의 형태 발견 가능 = 가정: 주권적 유형의 권력이 행사되는 작은 단위

정신요양원‧학교‧병영‧작업장 vs. 가정: 가정에는 규율적 제도나 장치의 연속성을 찾을 수 없음

 

□ 가정의 권력작용 원리

① ‘아버지’라는 주권권력: 성씨의 소유자로서 아버지는 가정 내에서 최대의 권력을 소유

② 결혼과 출생과 관련된 준거들: 관계‧약속‧의존에 대한 준거들이 가정 그 자체에 견고함을 부여 ⇨ 역으로 감시매커니즘은 보충적일 뿐(감시가 없어도 가정으로의 귀속은 유지)

③ 연대‧소유‧약속을 둘러싼 가정 내부의 계약‧약속이 존재: 규율체계의 보편성이 아닌, 각 가정마다의 관계의 착종이 有

⇨ 그럼에도 가정은 주권의 잔재나 흔적이 아님. 오히려 가정은 규율체계의 본질적인 한 부분으로 정의할 수 있음. (127쪽)

 

□ 가정은 규율체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절대적이고 필수적인 연결지점

① 규율장치에 개인을 핀 꽂는 역할

학교, 군복무, 노동 등의 의무는 일차적으로 ‘(!사회적인 의무나 헌신을 통해서만 유지할 수 있는)가정’이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가능

가정이 헌신‧의무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개인에게 학교교육, 군 복무, 노동 등을 강제하는 바탕이 됨

② 여러 다른 규율체계가 연결되는 원점

여러 다른 규율체계를 연결하고, 각 단계 또는 규율체계별 ‘이행’을 가능하게 하는 교환기이자 합류지점 ⇨ 개인을 하나의 규율체계에 확실히 고정시키고, 나아가 한 체계에서 다른 체계로 접속‧순환시키는 이중적 역할을 담당

사회 속 여러 규율체계에서 차례로 내쫓긴 개인은 결국 가정으로 내쫓김: 새로운 규율체계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자들을 정의하는 감성의 영역으로 기능

⇨ 규율체계의 기능을 위해 ‘주권적 소단위’로서 가정은 불가결

 

□ 가정과 권력의 역사

주권권력의 사회에서는 ‘왕의 신체’가 각 사회와 체계 속에서 개인의 이동이나 연결을 주도 ⇨ 규율권력의 사회에서는 ‘가정’이 ‘왕의 신체’의 역할을 대리

주권권력의 사회에서 이미 가정은 매우 강력한 주권장치로 기능 ⇨ 그럼에도 주권권력의 사회에서는 가정이 모든 다른 주권체계와 동질적이었기 때문에 ‘일련의 다른 관계들 속으로 녹아들었던 것’(불명확하고 흐릿한 존재)

규율권력의 사회에서 사정은 규율에 의해 용해될 수 없음: 가정은 응축되고 제한되었지만 더욱 그 기능은 강화됨.

예) 가정과 현대의 민법: 민법은 가정을 제한하고, 가정의 경계를 확정하면서도, 동시에 가정을 결집시키고, 강화시킴. ⇨ 민법은 부부와 부모-자식으로 이루어진 미시적 단위를 중심으로 가정을 재정의 ⇨ 동시에, 부모(특히, 아버지)에게 최대한의 권력을 부여 ⇨ 민법은 가정(개인을 규율장치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이라는 주권적 봉방(蜂房: 벌집)을 구축

 

□ 권력의 역사 속 가정의 (기능) 변모의 의미

① 19세기에 행해진 가정의 대대적인 재편성

프롤레타리아트 형성: 노동자계층 내에서 가족관계가 약화되는 현상 발생 ⇨ 아이, 청소년, 노동자로 이루어진 무리들이 느슨한 공동체를 형성하며 이동 & 동시에 영아살해 등이 증가

고용주‧박애주의자‧행정당국은 가정을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 노동자의 재가정화를 위해 정책적, 경제적으로 노력을 시작

1830년 고용주에 의한 최초의 노동자 주택단지 건설 ⇨ 가정에 집을 제공, 규율적 조치가 시행될 수 있는 공간 마련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사람들이 취업에서 배제: 가정이라는 소단위로 들어가게 만들기

⇨ 규율매커니즘을 기능하게 만들기 위해 그 곁에 가정이라는 소단위가 개인을 고정하도록 배치

 

② 가정을 대처하는 일련의 규율장치의 마련

18세기~19세기 초 가정의 약화된 기능을 대체하는 일련의 규율장치들이 마련됨: 고아원, 비행청소년 수용소 등의 사회복지시설들 ⇨ 가정을 대체하거나, 재구성하는 동시에, 나아가 가정이 없어도 되게 하는 규율조직

예: 메트레 마을의 비행청소년 수용시설: 군대식 편제, 그러나 감독관과 원장 등이 아버지‧형 등의 가족적 호칭으로 불림

사회복지시설들은 가정이 아닌 국가에 의해 관리되는 규율체계의 돌출부이지만, 가정을 준거로 해서 형성되며, 나아가 준가정 또는 유사가정으로 기능

 

③ 사회복지시설과 ‘심리학’ 출현의 관계

가정을 규율적으로 대체하는 일련의 조직화 속에서 심리학적인 것의 기능이 출현

심리학자, 정신사회학자, 정신병리학자 등: 가정과 관련된 균열지점에서 규율장치를 접속시키는 역할을 수행

예: 가정의 주권을 벗어난 개인 → 정신병원에 수용 → 정신의학은 개인의 재가정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규율의 제도적 기획’으로 작용

 

□ 재규율화의 도구로서 심리학적인 것의 기능

① 가정에서 모든 규율체계(학교, 군대, 작업장 등)로

각 기관에서 규율을 따를 수 없는 개인에게 심리학적인 것이 개입

19세기 후반: 개인의 모든 결함을 가정의 태만으로 돌림 ⇨ 그러나 20세기 이후에는 심리학적인 것이 규율체계를 관리하는 데 개입 ⇨ 그 영역이 확대(교육심리학, 범죄심리학, 노동심리학, 정신병리학 등)

 

② ‘가정’(주권)이라는 참조계

모든 심리학적인 것은 ‘가정’(주권권력의 장치)을 항상적 참조계로 삼음

특히, 심리학 중 ‘가정의 담론’에 가장 가까운 정신분석학은 20세기 중반 이래로 모든 규율제도를 분석할 수 있는 진실의 담론으로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