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대연구소] 파시즘과 자유주의의 맞물린 기원: 20세기 박정희 체제와 21세기 한국사회

202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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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대연구소 기획강좌]

파시즘과 자유주의의 맞물린 기원: 20세기 박정희 체제와 21세기 한국사회



💡강좌 개요


12·3 계엄내란은 실패했지만 극우화는 10대 청소년부터 태극기부대까지 한국의 명백한 현실이다. 12·3계엄이 유신의 데자뷰임이 분명하듯이 극우화 현상 역시 오래된 미래처럼 보인다. 파시즘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물들인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현실이었으며 유신체제는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 박정희 체제는 위로부터 파시즘적 통치성을 구축하고자 했지만 아래로부터 시장의 통치성과 맞물리면서 매우 복잡한 국면을 만들어냈다. 급속한 산업화가 초래한 사회적 균열과 갈등은 종종 정치적 위기로 이어지기 십상이었고 체제는 더 큰 폭력과 더 작은 자유로 이에 대처하곤 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정치적 자유주의가 번성할 비옥한 토양을 제공해주었다.


반유신 저항운동의 대명사는 흔히 민주화운동이었지만, 그 이데올로기적 주류는 자유주의였다. 이로써 자유주의는 정치와 경제를 아우르며 나아가 삶의 습속과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주류 패러다임으로 관철되기 시작했다. 독재에 맞선 개인의 정치적 자유, 빈곤에 맞선 시장의 굵어죽을 자유를 위시해 거의 모든 삶의 국면이 자유주의로 갱신되어야 했다. 이로부터 인권, 생존권, 경제권, 투표권 등 주체를 권리의 소유자로 재현하는 문법이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게 되었고 능력을 고독한 개인의 소유물로 이해하는 능력주의가 번성했으며 이러한 개인 주체들 사이의 경쟁을 관리할 공정의 가치가 제고되었다. 박정희 체제기를 거치며 사실상 한국은 자유주의 사회가 되었다. 이른바 ‘87년 체제’는 군사주의를 걷어낸 자유주의 체제를 의미했다. 리버럴 좌우파 간의 경쟁이 거의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모든 소가 까맣게 보이는 암흑의 정치를 일반화했다. 결국 한국의 21세기 리버럴 정치 패러다임은 20세기 박정희 체제가 구축한 두 개의 통치성을 탯줄로 성장한 셈이다.


이것은 또한 이른바 산업화와 민주화의 이중혁명으로 통칭되는 한국현대사의 천로역정을 뒤집어 보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미 이중혁명 자체가 박정희 체제의 직간접적 산물에 다름아니다. 산업화야 말할 것도 없지만, 민주화조차 반박정희를 핵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보자면 거꾸로 선 박정희이기도 할 것이다. 박정희 체제가 구축한 발전주의 플랫폼이 거의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반박정희 진영으로 이어졌으며 민족주의 역시 다양한 변형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체제의 그것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요컨대 3당합당과, DJP 연합으로 등장한 이중혁명의 결합/야합이야말로 천로역정의 결정판이라 할 것이다. 이상의 과정을 주도한 것은 한국의 주류 리버럴 엘리트 집단이다. 이들이 구축한 대중적 헤게모니는 매우 강력하며 광범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개체발생이 계통발생을 반복하듯이 체제적 수준에서 한국의 자유주의적 재생산 과정은 지배적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강좌의 주요 골자는 이상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강좌 구성


제1강 (9/4) 박정희 체제의 통치성 - 스펙타클의 광장과 욕망의 시장

박정희가 구축한 통치성은 그가 유년/청년 시기를 보낸 제국 일본에서 배운 군사주의적 통치성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그 통치성은 미국의 헤게모니 하에서 자유주의 통치성과 결합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산업화를 거치며 경제적 욕망의 해방을 수반하게 된다. 이는 박정희 체제의 통치성의 성공 요인이자 동시에 동요와 좌절 요인이기도 했다.


제2강(9/11) 박정희 체제의 이데올로기 - 발전주의 플랫폼과 파시즘에서 자유주의까지

박정희 체제의 일관된 지향을 발전주의라고 볼 수 있다면 이 발전주의를 관철하기 위해 박정희가 동원한 이데올로기는 주로 민족주의였고 이 민족주의에는 파시즘적 성향이 짙게 배어 있었다. 하지만 경제발전이 주된 지향인 상황에서 자유주의 역시 박정희 체제의 발전주의에 얽히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런 상황은 결국 군사적 자유주의로 귀결되었다.


제3강(9/18) 대담 - 21세기 한국의 이데올로기 ‘박정희’

박정희 이후의 한국에서는 자유주의, 특히 경제적 자유주의의 헤게모니가 점점 더 심화되어 왔다. 그리고 그 자유주의는 역사적으로는 박정희 체제와 길항하기도 하고 조응하기도 했으며 현재의 세계적 자본주의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하는 자유주의다. 그러한 자유주의의 헤게모니가 더 심화되는 지금 파시즘과 자유주의를 뒤섞었던 박정희가 그 자유주의 헤게모니를 살피는 거울이 될 수 있을지를 강사와 제3시대연구소 연구원들의 대담 형식으로 살피고자 한다. 


📌강사: 황병주(국사편찬위원회)
📌교재: 황병주, 『박정희 이데올로기』(돌베개, 2026)
📌일시: 2026년 9월 4일 ~ 9월 18일, 매주 금요일 7시 30분
📌진행: 온라인 구글 미트 *선착순 5인 오프라인 참석, 향린교회 4층 세미나실
📌수강료: 4만원(후원회원 3만원) * 후원회원: 제3시대연구소 개인 후원회원, 후원교회 교인
📌입금계좌: 하나은행 376-910014-70604(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문의: 3era.minjung@gmail.com